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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초(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학낫도 작성일06-01-12 00:45 조회3,304회 댓글1건

    본문

    k030412e.jpg

    ┃꽃 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시 : 김억 ' 동심초 (同心草) / 원작시 : 설도 '

    ┃♬ : 신영옥 ' 동심초 (同心草) / 김성태 : 곡 '



    ┃김억 시인의 번안시에다가 작곡가 김성태씨가
    ┃곡을 붙인 우리들의 귀에 익은 '동심초(同心草)' 노래다.

    ┃동심초는 설도(薛濤)의 오언절구인 춘망사 4수(春望詞 四首) 중
    ┃세 번째에 등장하는 시어다.

    ┃風花日將老(풍화일장노)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설도는 당대(唐代)의 기녀이다. 자는 공도(洪度).
    ┃태어난 해와 죽은 해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개 770년과 832년쯤 이 라고 한다.
    ┃원적(原籍)은 장안(長安).
    ┃어려서 하급관리였던 아버지가 성도(成都)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그곳으로 이주해 살았다.
    ┃8,9 살에 능히 시를 지을 줄 알았으며,
    ┃아버지가 죽자 가세가 기울어서 16세에 악적(樂籍: 고급기생이 되는 것)에 올랐다.

    ┃설도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아주 총명하고 말재주도 좋았기에
    ┃그 지방의 군사장관이었던 웨이가오라는 사람의 총애를 받았다.
    ┃웨이가오는 설도 나이 약 35세에 졸했는데,
    ┃그는 그때까지 그녀를 계속해서 약 20년 동안, 돌봐주었다.
    ┃웨이가오가 죽으면서 설도에게 충분한 재산을 남겨 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나머지 생애 동안 독립적으로 살 수 있었다.
    ┃그녀는 악적(樂籍)에서 나온 후로 끝내 시집가지 않았다

    ┃설도는 그녀의 재능을 흠모한 당시의 일류 문인들과의 교류가 많았는데,
    ┃백거이(白居易), 원진(元[禾眞]), 유우석(劉禹錫), 두목(杜牧)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중 원진과의 정분은 각별했다고 한다.

    ┃'동심초' 시는 설도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쓴 것은 확실하다.
    ┃그것이 그녀를 돌봐주고 총애해 주던 웨이가오를 향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웨이가오가 죽고 나서 만나 연모하게 된
    ┃원진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원진(779 - 831)은 설도보다 10여세 연하였다.
    ┃자는 미지(微之). 9세 때 시를 짓기 시작했고
    ┃15세 때 과거에 급제한 수재였다.
    ┃그는 백거이와 아주 절친한 관계였고
    ┃그와 더불어 알기 쉬운 새 시풍을 개척했는데,
    ┃사람들이 그들을 경박하고 속되다며 비방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권력 다툼에 져서 중앙에서 밀려나 동천(東川))에 좌천되었는데
    ┃이것이 대략 809년의 일이다.
    ┃약 5년 후에 백거이도 '강주'라는 곳으로 귀양을 갔다.

    ┃809년 3월 설도와 원진이 처음 만난다.
    ┃당시 원진은 동천으로 좌천되어 와 있었는데
    ┃설도의 문명(文名)을 듣고 사모해서 방문하게 된다.
    ┃설도 역시 원진의 문학적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설도는 자기가 직접 만든 아름다운 색종이에 백 여편의 시를 써서
    ┃그에게 주며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원진 역시 설도에게 향한 정을 시로써 화답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얼마 지나서 두 사람은 이별을 하게 되는데,
    ┃그때 둥근 벼루를 반으로 나누어서 하나씩 간직하며
    ┃다시 만나 그것을 둥그렇게 만들 날을 기약했다.
    ┃원진은 옛날 은사였던 위하경(韋夏卿)을 만났는데
    ┃그는 원진이 기생을 좋아하고 있다고 책망하면서
    ┃자기 질녀(姪女)가 그의 처가 되기를 바랬다.

    ┃후에 원진과 설도는 성도에서 만났는데,
    ┃그위(韋)씨녀가 원진을 사랑하여 그 벼루를 잡고 가는 것을 막았고
    ┃급기야 벼루를 시냇물에 빠뜨려 버리고 말았다.
    ┃설도는 자신의 한계를 느꼈고, 원씨 문중과 부딪칠 수 없음을 알았으며,
    ┃또 위씨가 원진을 따르려 하는 마음을 느끼게 되어
    ┃드디어 사랑이 깨어지는 아픔을 감수하게 되었다.
    ┃원진과 위씨는 결혼을 했고,
    ┃설도는 홀로 남아 외로운 신세가 되어 버렸다.

    ┃40세나 되어서야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설도였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떨어진 꽃의 심사(心思)였고,
    ┃그녀에게 오로지 정을 바칠 수 없는 원진은 흘러가는 바람이었다.
    ┃사람은 찾았으나 영원히 마음을 엮을 수 있는
    ┃'동심인(同心人)'이 되지는 못한 것이었다.
    ┃설도는 비록 원진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죽을 때까지 그를 사랑하였다고 한다.

    ┃각설하고,

    ┃풀을 가지고 엮는다거나 매듭을 만든다거나 민들레.들국화 클로버 등
    ┃꽃으로 꽃반지를 만들기도 하는 등의 일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히 행해진다.
    ┃또 나무잎새나 풀이나 꽃을 가지고 점, 특히 사랑의 점을 치기도 한다.
    ┃거기에 인간의 바램이 끼어 들어갈 소지가 충분히 많이 있다.

    ┃이란에서는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봄이 시작되는 첫날을
    ┃새해로 생각하는데,
    ┃새해 축제기간을 노루즈(NOROOZ)라고 부르며,
    ┃2주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간의 마지막 날이
    ┃시즈데 베다르(SeezDeh Bedar)라 불리는 날인데,
    ┃이 날에는 남녀들이 풀로 매듭을 만들고
    ┃소원 특히 배우자를 원하는 소원을 빈다고 한다.
    ┃그 매듭이 풀릴 때 행운도 함께 열려서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또한 신혼부부들도 풀 매듭을 매고
    ┃아기나 집 같은 것에 대한 소원을 빈다고 한다.

    ┃설도는 원진과의 이별 후에도 계속 시를 썼는데,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도교의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약 450편의 시를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약 90수만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도
    ┃당대(唐代)의 어떤 여류 시인의 글보다 많다고 한다.

    ┃설도의 春望詞 四首 전시를 곁들이며 이만 줄인다.

    花開不同賞 꽃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 풀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 봄 시름 그렇게 끊어 버렸건만,
    春鳥復哀吟 봄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那堪花滿枝 어찌 견디리 꽃 가득 핀 나뭇가지,
    번作兩相思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끝으로 사족이지만.

    ┃不結同心人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공결동심초 이 부분은 과거형이지만,

    ┃시인은
    ┃'맺으려는고'
    미래형으로 휠씬 시적으로 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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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대학낫도님의 댓글

    대학낫도 작성일

    일전에 조선시대 기생전에 갔다가 치마폭에 쓴 공도의 시 한편을
    찡한 가슴으로 노트에 적어 온 적이 있습니다.
    공도...설도...
    한 시대를 비련의 아픈 가슴으로 살다간  꽃 같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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