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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안 도 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학낫도 작성일06-06-03 14:36 조회2,486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FILE:2}

    또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Bernd Steidl - Albinoni Adagio
    {FI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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