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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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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학낫도 작성일05-04-13 06:55 조회3,54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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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떠났습니다.

하늘과 땅은
맞닿아 있는데

그 사이가 너무 멀다며
허공 속으로
한 점이 되어
떠났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山은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산자락을 휘감고
돌아가는 강물은
무정하다며 멀어져 갑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줄 알고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고
내가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줄 알며
내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할 줄 아는 이

겨울 강가에서
어린 눈발들이
철없이 강으로 뛰어든다며
안타까워하는 강의 속내를
들려주는 사람

겨울 강가에 홀로서서
강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무와
돌과
눈송이들과 얘기하며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사람

앙상한 나무가지에
그의 말들을
탐스런 열매처럼
주렁주렁
열리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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