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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한해의 끝날에 </b>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12-31 11:52 조회3,000회 댓글0건

    본문









    한해의 끝날에





    미안하다.

    유랑하는 어설픈 말들아!

    여물지 못한 말들 분바르고 화장시켜 작부처럼 내굴렸네.

    말 없이도 가슴으로 전해지는 맑은 영혼의 언어는 내 것이 아니었네.

    하여 야물지 못한 주둥이 걸어잠그고 빈곤한 思惟를 부끄러워하네.


    이제

    凍土에서 풀이 자라듯

    메마르고 균열진 척박한 가슴에

    한톨의 씨앗 싹틀 때까지

    빗살무늬 세월따라 몸낮추며 고개숙이며

    묵언의 고행, 수도승처럼 하여야 하리.









    2007.12.31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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