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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무늬/최윤경 시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5-09 20:36 조회2,666회 댓글0건

    본문









    슬픔의 무늬 /최윤경




    술장마가 사내에게 밀물지는 날이면
    그의 입으로 취중진담 검은 말들의 둑방이 터진다
    사내는
    황톳물 그렁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흐느끼다가
    자꾸만 말들을 곱씹다가 쓰러져서 잠이 든다
    여기까지 흘러 들어온 생의 남루
    여기서 기우며 살아야 할 것이 더 뭐가 있다고
    상처마다 자근자근 가위질을 한단 말이냐 사내여
    헤졌으면 헤진 대로 맨살도 보여 주고
    구멍이 났으면 난 대로 비도 맞고 바람도 스밀 것을

    이제 조금만 아파하고 천천히 미워하자
    너의 눈물로 누군가 환해질 수 있는 삶이 있다면
    너의 슬픔으로 더 고통 받는 삶도 있으리
    사내여
    미움과 슬픔을 모두 용서해라

    너의 분노를 꽃으로 꽃잎으로
    분분 분분히 태워 버려라
    사람은 누구에게나 남이 볼 수 없는
    빗살무늬 엇갈리는 세월이 있고
    수직으로 맞닿는 것들이
    평행선의 팽팽함 같은 것들이
    자기만의 슬픔이나 아픔의 무늬로 꿈틀대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가끔 취할 수 있기에
    미치지 않고 뜨거워질 수 있는 것인가




    시인께서 시집을 보내 주셨습니다. 감사드리며 여기 올립니다.

    아래 ↓ 그림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FILE:1}
    최윤경 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yn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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