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完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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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12-06 01:20 조회3,29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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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긴팔로 몸통만한 깃털을 양손에 들고 있다.
두 팔을 휘저으면 아마 날 것이다. 그렇지! 정말 날 것이다.
적어도 지상에서 오미터쯤은 가뿐히 날 것이다. 믿는대로 될테니까.

한 잔 걸친 술기운에 아깝다고 아깝다고 문자메세지로 꺽꺽대는 친구에게
나는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아까워 마라. 네가 있으므로 나는 完生이다'

지금 집구석으로 숨죽이고 영면하러 간다는 친구에게 내가 해 줄 말은 이 한마디 뿐이다.
"미친 놈! 부디 고이 잠드소서"
나를 아까워하는 친구야, 짧은 조사를 용서해라.
이 긴 겨울밤 나는 영면하고 싶어도 날지 않으면 안되는 내 생의 벼랑 끝에서
두 손에 든 날개를 바라보며 잠 못 들어 뒤채고있다.
사랑한다. 친구!
이제 나도 네가 밤마다 습관처럼 즐기는 그 永眠이 하고 싶다.

12,12,5 하남성 정주시에서 잠 못 들고 뒤채는 밤에.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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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擧世皆濁
'거세개탁'은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다.
온 세상이 혼탁한 가운데서는 홀로 맑게 깨어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든 처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

안대용님의 댓글

안대용 작성일

擧世皆濁 좋은 글입니다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요즘 드라마 미생이 인기네. 장그래 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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