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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부르는 기전사가(祈戰死歌)--도종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학낫도 작성일03-11-07 04:00 조회3,279회 댓글2건

    본문


    그대들 지금도 날 기억하는가

    장백산 사십 척 골짝에 누워

    어랑촌, 백운평 원시림 속 떠돌며

    압록강 얼음 위에 은빛 달 뜰 때마다

    끓어오르는 울음

    살 아린 바람더미로

    되살아나고 되살아나는 내 핏발선 목청

    그대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가

    시월 삭풍에 우우우 북간도의 겨울은 몰려오는데

    야영화 달군 돌 위에 옥수수가루 콩가루

    짓이겨 지짐하여 허기를 채우고

    키넘는 활엽으로 등 녹이고 가슴 덮으며

    사흘 낮 사흘 밤을 꼬박 새워 싸우며

    우리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었지

    총대에 내 몸을 칭칭 감아 동여매고

    장고봉 넘어 치내려온 관동군, 만철수비대

    수백여 구의 뼛속에 박힌 분노가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고 지금도 썩어있는

    아, 나는 북로 군정서 소년병 최인걸

    자랑스런 대한독립군의 기관총 사수였다


    지금도 나는 꼭 한 번만 더 살아나고 싶구나

    언제고 한 번만 더 살아 일어나서

    하나 남은 기관총에 다시 허리를 묶고

    끊임없이 이 땅에 밀려오는 저 적들의 가운데로

    방아쇠를 당기며 달려가고 싶구나

    밀림 속에 숨어 아직도 돌격 소리 그치지 않는

    저 새로운 음모의 한복판을 향해

    빗발치는 탄알소리로 쏟아지고 싶구나

    늦가을달 높이 뜬 삼천리 반도를 오가며

    그때 부르던 기전사가 다시 부르고 싶구나.


    (祈戰死歌: 청산리전투 당시 독립군이 부르던 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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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ogkrskteh님의 댓글

    eogkrskteh 작성일

    북로군정서 소년병 최인걸 자랑스런 대한독립군의 기관총 사수!
    다시 한 번만 더 살아 일어나서
    하나 남은 기관총에 다시 허리를 묶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 저 새로운 음모의 한복판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라!
    대한민국말세 대한민국말세 대한민국말세

    대학낫도님의 댓글

    대학낫도 작성일

    우리는 살아서 부끄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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