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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과 [먹고 사는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와별 작성일04-01-25 20:02 조회2,901회 댓글1건

    본문


    믿음과 먹고 사는 일
    - 시와별 씀-


    내가 먹고 사는 일과 믿음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견진성사를 받은지 19년이 지난 어느 날 이였다.

    교통사고로 어느 병원에 치료차 들렸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평소에 다방의 찻값도 모르는 내가 다방에 들리게 되었다.

    마침,
    손님이 없어서 마침 다방의 여종업원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쑥맥인
    내가 여종업원과 하느님에 대해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된 것 이다.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문뜩 내가
    [아가씨! 성당에 한 번 나가 보시는 것이 어떤지요?]
    대답은 이러했고,

    [성당에 나가고 싶은데 하느님께 미안 하다.]는 것 이다.

    간단하고 명료한 답 이였지만,
    그 순간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나 역시,
    20대,30대 에는 세상의 먹고 사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규모로나
    모든 면에서 둘째 정도의 크기인 서울의 어느 성당에
    다닐 때 나는
    나 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과
    일 주일의 시간등을 먹고 사는 일에 열중해 있었다.

    요즘 말로 [목구멍이 포도청] 이라는 이야기다.
    세속의 모든 일에 내 시간을 할당을 하고
    남은 시간을 주님께 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는,
    가끔 참석하는 주일 미사에 참석해서 주님께 기도를 했다.
    고백성사도 하고, 교우들 과도 만나고,
    성가도 하고 피정도 다녀 오기도 했다.

    그 다방에서 내가 여종업 에게 한 말은 이렇다.

    [아가씨! 하느님 께서는 모든 것을 용서 하고,
    허락도 하시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아니하니
    다른 모든 이유를 망라하고 라서도 성당에 나갑시다.]

    아가씨는 덧붙여 이렇게 말을 한다.

    [다방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럼, 일요일만 성당에 나가시는 것이 어떤지요?]

    때마침, 차 배달의 주문이 있어
    그 아가씨는 이내 자리를 떴다.
    내 앞에 놓인 물 한 컵.

    그 마시다말고 놓인 물 컵을 보며
    내 스스로 에게 말을 건넸다.

    [과연, 내가 언제부터 먹고 사는 일에
    바쁜 사람들 에게 주일 미사의 참석을 권유를 하는가!

    나는 참 으로 한가한 사람 이구나.]
    결과는 그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다짐을 한 것은 얼마전의 일 이다.

    [주님께 대한 믿음 먼저,
    그리고 먹고 사는 일은 나중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제작년의 성탄절 판공성사 볼 때의 일 이다.

    대구의 어느 수녀원장 으로 계시는
    수녀님 한 분의 강론내용을 듣고서 이다.

    강론내용은 이렇다.

    [어느 명예와 부를 짊으신 사람이
    깊은 산을 헤메고 있었다.

    그 사람은 마침 길을 잃고 발을 헛디뎌
    산중을 헤매다 수 십리길의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떨어지다 절벽 중간에 걸쳐 있는
    넝쿨을 잡게 되었다.

    아래로는 수 십리 길,
    위 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는 길.
    이 사람은 저절로 하느님을 찾았다.

    "하느님! 저를 제발 살려 주십시요.
    저를 살려 주시면 성당에도 열심히 다니고,
    믿음 속에서
    열심히 하느님 만을 믿겠습니다."

    손 아귀에 힘은 빠져 가고,
    점점 수 십리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순간에 오게되었다.

    그 사람의 간절한 바램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셨다.

    "네가 진정 살기를 바라느냐? "

    대답은 이러했다.

    " 내 그렇습니다.

    제발 저는 살려 주시면 주님이 바라시는 바 대로
    주님을 믿고 절대로 주님을 버리지 아니하고

    열심히 성당에 나가도 공동체 활동도 열심히 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정말 열심히
    할테니 제발 저는 살려 주십시요."

    주님은 이렇게 대답을 하셨다.

    [네가 진정 살기를 바라면,
    네가 지금 잡고 있는 그 넝쿨에서 손을 놓아라!]

    짧은 강론의 내용 이였지만,
    나는 참 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 되었다.

    세속의 많은 먹고 살기위한 일에 바쁜 나머지
    진정한 믿음을 잊고 사는 우리.

    주님은
    죽음 까지도 뒤로 하고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이
    믿음 이라는 요지 이다.
    [참고: 죽음 까지도 뒤로 하고는 다른 의미 일 수도 있음]

    십자가에 못박힘 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
    우리는 죽기까지는 못해도

    그 분이 남기신 많은 기적을 한 번 생각해 볼 때
    나는 나의 선택이 옳다고 본다.

    믿음 먼저, 먹고 사는 일 나중에......
    이유는 간단하다.

    나 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주일미사 열심히 지키고,
    내가 속한 공동체 활동 열심히 하고,

    성서의 가르침 대로 100%는 살지 못하지만
    최소한 성서의 가르침 대로 살기를 원하고,

    성지순례를 통해서
    가톨릭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친 과거의 성인들의 모습도 읽고,

    아침기도,저녁기도,묵주기도, 식사기도,
    각종 기도문을 암기 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고백성사도 자주 하고,

    성탄절 때 구유조배 하고,

    구유도 만들고, 부활절 때 부활절 달걀 한 개 살 것
    두 개 사서 이웃에게 나누어도 주고,

    눈이 올 때 내 집 마당만 눈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집 마당의 눈도 치워주고,

    가끔은 아무도 없는
    성당의 한 자리에 앉아 이유없는
    눈물도 흘려도 보고,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신부님과 수녀님의 얼굴을
    한 번 머릿속에 떠올려도 보고,

    성당에서 열리는 장례미사 에도 참석도 해보고,

    죽은 사람들 에게 바치는 <연도>도 바치고,

    환갑이 되신 어느 신부님의 축하연에 참석해서
    미소가 가득한 신부님의 얼굴도 한 번 보고,

    매스컴에 연속극과 뉴스 보다는
    가톨릭 이야기만 나오면
    귀와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하고

    교무금이 없어 고민도 해보니,

    성당은 실제로
    내가 목구멍이 포도청 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게 하찮은 것 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또 성당은 내가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 있는 음식도 주고 더 높은 양식을 주기 때문이다.

    ** 내가 만난 다방의 여종업원이
    언젠가 성당의 마당에 발을 디디기를 빕니다.]

    2004/1/20/ ***연중 제 2주간 화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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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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