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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시인과 도둑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박이 작성일03-04-14 23:14 조회3,108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제목/시인과도둑놈
    (2001년 12월 19일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이종환님 읽음/ 여영훈씀) 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화려한 빛의 옷을 입고 천금의 언어로 출렁이는 바다
    가본지 언젠가!
    불현듯 사람 그리울 때면 오라고 오라고 말없는 말로 손짓 하는 가깝고도 먼 바다!
    가슴속으로만 출렁이는 바다가 나는 그립다 아~ 많이 그립다.

    서정주님이 살아 생전 제 시를 봤다면 아마도 라이발 의식을 느끼고 긴장 하셨을게 틀림없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제가 그동안 문학계 파장을 고려해서 발표를 꺼리고 있는 가을비, 무제, 그리고 사랑밭등등 정말 주옥같은 작품을 지니고 있지요.
    내친 김에 사랑밭도 한번 들어 보실랍니까?

    제목, 사랑밭--- 아~ 나이 사십에 퐁당 빠진 사랑밭, 짱에 취해 욱화에 취해 백장미에 취해 나는 오늘도 사랑밭을 헤메돈다 아 그렇다 오늘도 나는 출렁이는 사랑밭에서 사랑을 캐고 있다.

    정말 제가 쓴 시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두분 감회를 좀 여쭙고 싶습니다. 여기서 짱은 우리 동창회 홈페이지 관리하는 대장을 말하는 것이고 욱화는 동창회를 통해 만난 친구고 백장미는 미국으로 이민간 여자 동창을 말합니다.

    제목 사랑밭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랑의 밭 준말이라고 보시면 되고 모든 시어는 은유적 비교로 한층 더 문학적 서정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이 시외에도 제가 집필한 단편소설 <아웃사이더> 이것도 역시 언제 시간 나면 보내 드릴테니 한번 읽어 보십시요. 다소 주제가 무겁긴해도 읽을만 할 겁니다.

    하여간 그동안 이 숨은 실력을 감추면서도 먹고 살아야 했기에, 가장으로서 남편으로 살아야 했기에, 생업전선에서 그야말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런데 얼마전 동창회에 나갔다가 인터넷상에 우리 동창회 홈페이지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지 뭡니까?

    저야 뭐 워낙 컴퓨터, 컴퓨러를 모르고 인테넷을 몰랐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들내미한테 부탁해서 한번 들어가보니 아! 정말 재미 있더라고요.
    의사하는 동창,변호사하는 동창,또 가정주부가 된 여자동창까지 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뽐내며 글을 올려 놓았는데 한참 재미있게 읽다가 생각해 보니 나도 뭔가 색깔 있는 글을 올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특별히 아들놈한테 부탁해서 그 옛날 군대시절 고참들 연애편지 답장에 휘날렸던 그 실력으로 왕년에 써 두었던 시 한편을 새로 손을 봐서 홈페이지에 올렸던 겁니다.
    그런데 그다음날 홈페이지에 올라가니 제 시 밑에 아주 난리가 났더라고요. 대단하다, 그런 실력이 있는 줄 몰랐다, 어머어머 영후니 너한테 이런면이! 너무 멋지다 등등 처음에는 저도 좀 당황스러웠는데 생각해 보니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 중에 처음에는 빛을 못보다가 나중에 작품을 인정받아 빛을 본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크으~ 나도 이렇게 빛을 보는구나 이런 발표의 기회를 준 친구들에게 눈물나게 고마워지는겁니다.

    그후에 저는 그간의 모든 작품들을 다시한번 검토하기 시작했고 약간의 수정을 통해서 작품을 올리자 팬들의 성화는 그야말로 요즘 인기 최고인 지오디를 능가할 정도였다고만 쓰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편 두편 세편 올리다 보니 이 시가 붕어빵 찍어내듯 마구 찍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때부터 창작의 고통이 엄습을 하는 겁니다.

    아 제가 하는 일이 부동산 중개업인데 이건 손님을 봐도 뭐 좀 시상이떠오를 특징이 없나 집을 봐도 이게 좀 시가 안되겠나 죄다 시로만 보이니 장사도 못해 먹겠고 정말 죽겠더라고요.
    아 그때서야 창작의 고통으로 절필을 선언했던 어느 유명한 소설가의 심정이 이해가 될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한 열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사이 홈페이지에서는 왜 후속작품이 나오지 않느냐? 팬들의 성화가 쏟아지고 정말 너무 처절한 하루하루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저를 보고 우리집 사람은 성질을 버럭버럭 내면서 "지금 뭐하는거야 시는 무슨 얼어죽을 시야 시가? 돈벌어야 할 거 아냐 돈!" 이러고 악을 쓰는데 그때서야 그 옛날 가난속에서도 문학의 길만 고집했던 선배님들의 고통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새삼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던차에 이건 또 왠일입니까?
    라이벌이 나타났는데 이놈은 중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놈인데 아니 이놈이 제가 없는 빈자리를 노리고 그새 시를 발표했던 겁니다. 시 제목이 사랑과 연꽃과 믿음이래나 뭐래나 하여간 제가 봤을 적에는 쥐뿔도 감동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그동안 제 시에 굶주렸던 참이라 그런지 모든 팬들이 이쪽으로 확 쏠리면서 진짜 시인이 나타났다 아마추어수준이 아니다 아주 난리가 난겁니다

    아 두분! 연예인들 중에 인기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제가 이해를 못했는데 제가 이것도 그때서야 이해를 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하여간 이렇게 궁지에 몰리자 저는 지체 할 수가 없더군요.
    해서, 저 정말 가급적이면 이렇게 표현해 주십시요.
    표절이니 훔쳤다느니 어~ 그런 표현 정말 저 싫어합니다.
    그냥 잠깐 빌려왔다, 얼마나 품위있고 듣기 좋습니까?
    인터넷에 들어가서 시! 하고 누르니까 진짜로 어마어마한 싸이트가 뜨더군요. 그중에 한군데 들어가서 딱 한편 슬쩍 빌려다가 우리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겁니다.

    물론 이시가 올려지고 저는 예날의 명성을 되찾을수 있었지요
    정말 흐뭇하데요. 그런데 이 흐뭇함이 하루나 갔을까?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제 가슴 깊숙한 곳에서 자꾸만 야 이놈아 이 도둑놈아!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고, 어쩌다 전화벨이라도 울리면 야 너 그 시 훔친거라며? 표절했다며? 이렇게 욱박 질러는것 같고 꿈속에서도 사람들이 몰려와 손가락질을 하지않나 아! 하여간 이게 할 짓이 아니더만요.
    그래서 저 이렇게 고백할려고 편지 썼습니다.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다오. 앞으로 순수창작이 나올때까지 속죄의 마음으로 펜을 꺽으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시 창작에 열심인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진정한 문인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는데 하여간 거듭 사과 드립니다.
    다음번에 제대로 된 창작으로 새롭게 나타나겠습니다.
    그러면 끝으로 자작시 한편만 더 보내 드리겠습니다. 시가 좀 어렵습니다."^^*

    제목---관음

    소리난다.
    흐르며 구르며 부딪히며,
    살아있다.
    삶의향기, 우~ 우~ 우~ 우~ 우~
    살아있다 모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나누는 양식 으~음~음~음~음~ 관음. 감사합니다.



    ``````````````````````````````````````````````````````````


    멘트/
    최유라---뭐예요 이거~ 암만 들어도~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의미있는 그무엇이...
    다 여기 저기서 가져온거 같애 조금씩.
    이종환--- 아니 아니 원래가 유명한 시는 무슨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게 돼있어요 예
    최유라---아 그래요? 그럼 굉장히 유명한 시네요 네!
    여영훈씨! 앞으로도 그 왕성한 창작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가스오븐렌지 선물로 보내드릴께요. 축하드리고요.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세번째 사연으로 이어지겠습니다.
    {FI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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