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옛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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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3-11 11:16 조회3,263회 댓글0건본문
반지하 단칸방에서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5살짜리 어린아들 두고 집 나가버린 마누라
아니 도망가도록 만든 자신이 더 미워
사흘이 멀다하고 고주망태가 되어 시비붙다
붙잡혀 간 동네파출소 집기 때려부수는게 일이었던
그래도 검찰청 사무관이였던 형이 유일한 비빌언덕이었던 옛친구,
"그땐 지옥이었어" 물기 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그래도 그시절 하남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고,
아들녀석 이제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연구원으로 취직해서 돈 잘번다고,
평촌신도시 개발초기에 들어가서 부동산업자로 자리잡았다고,
너스레떨며 명함하나 쓱 꺼내주는 옛친구,
삐까번쩍한 외제승용차타고
지지리도 가난하던 시절 그모습 기억하고 있는 옛친구 찾아와
그 기억 지우개로 싹지우듯
명품양피잠바에 백금테 안경에 백금목걸이까지
신수가 훤해져 나타난 옛친구,
사촌이 논사면 배아프다더니 그말이 맞는지 원, 허허 참 나,
어쨌던 보기좋다.
장하다! 옛친구.
2008.3.11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어이, 충길이! 오늘 공군전우회 모임에 가서 군기 확 잡아삐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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