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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너는 잊을 수 있나?</b>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3-22 17:39 조회3,025회 댓글0건

    본문









    너는 잊을 수 있나?





    너는 잊을 수 있나?

    계란 노른자든 아부지 기름 잘잘 돌던 흰 쌀밥을,

    장대비 쏟아지던 한 여름 빗물새던 천정을,

    방 안으로 방아타령처럼 주룩주룩 떨어지던 빗물 소리를,

    새벽녘 연탄불 갈 때마다 쿨럭이던 어무이 기침소리를,

    손바닥만한 마당 한구석을 빼곡히 채우던 채송화를,

    담벼락에서 웃다지던 나팔꽃을,

    그 조그만 화단이 유일한 놀이터였던 팔 다리 앙상하던 누이를,


    빚보증 잘못 선 속없는 아부지탓에

    살림살이 대문밖으로 내몰리던 그 추웠던 겨울날을,

    고주망태된 아부지 밤새 고래고래 미쳐 날뛰던 그 밤을,

    자장면 한그릇 맘 편히 못 사 자시고

    짜파게티한봉다리 끓여달라시던 다 늙은 아부지,

    이제는 가고 없는 아부지.


    아픈 火印으로 남아있는 끔직히도 가난하던 유년의 기억을

    너는 잊을 수 있나?


    이제 좋은 집 고급 차에 뱃살까지 기름이 오른 너는

    그 아팟던 幼年을 잊을 수 있나?







    2008.3.22 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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