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너는 잊을 수 있나?</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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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3-22 17:39 조회3,028회 댓글0건본문
너는 잊을 수 있나?
너는 잊을 수 있나?
계란 노른자든 아부지 기름 잘잘 돌던 흰 쌀밥을,
장대비 쏟아지던 한 여름 빗물새던 천정을,
방 안으로 방아타령처럼 주룩주룩 떨어지던 빗물 소리를,
새벽녘 연탄불 갈 때마다 쿨럭이던 어무이 기침소리를,
손바닥만한 마당 한구석을 빼곡히 채우던 채송화를,
담벼락에서 웃다지던 나팔꽃을,
그 조그만 화단이 유일한 놀이터였던 팔 다리 앙상하던 누이를,
빚보증 잘못 선 속없는 아부지탓에
살림살이 대문밖으로 내몰리던 그 추웠던 겨울날을,
고주망태된 아부지 밤새 고래고래 미쳐 날뛰던 그 밤을,
자장면 한그릇 맘 편히 못 사 자시고
짜파게티한봉다리 끓여달라시던 다 늙은 아부지,
이제는 가고 없는 아부지.
아픈 火印으로 남아있는 끔직히도 가난하던 유년의 기억을
너는 잊을 수 있나?
이제 좋은 집 고급 차에 뱃살까지 기름이 오른 너는
그 아팟던 幼年을 잊을 수 있나?
2008.3.22 福如海
http://blog.naver.com/natt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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