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3 (목) 10:01 스포츠투데이 기사보기
디너 캔슬링’이라 불리는 저녁 굶기가 여성의 새로운 살빼기 전략으로 부상했다. 독일에서 유행한 뒤 최근 관련 책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까지 바람이 불어닥친 것.

디너 캔슬링은 체중조절은 물론 노화시계까지 늦추는 일석이조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저녁에 위장이 비어 있으면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이 신체의 생화학적 반응들을 줄여 세포들을 편히 쉬게 하고 성장호르몬이 세포 재생을 도와 장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쨌든 굶기 다이어트의 핵심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아미노산단백질(생청국장)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

▲오후 5시 이후에는 음료수만 마시자. 고체 상태의 음식을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음료수는 마시고 싶은 만큼 허용된다. 첫 일주일 동안에는 두세 번 정도만 저녁을 거른다. 적응력을 키우는 것. 2단계는 2주 동안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다. 3단계는 한 달 혹은 두 달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만 저녁을 거른다. 적응력이 길러지면 저녁 거르기를 정착시킨다. 특별한 경우 예외적으로 저녁을 먹자.

▲물을 많이 마시자. 노폐물을 배출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아침 낮은 물론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더 신경 써서 물을 마셔야 한다. 하루 3ℓ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으로 땀을 흘렸다면 더 마셔야 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몸이 건조하기 쉬우니 수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칼로리 높은 술과 청량음료,이뇨작용을 하는 커피는 금물.

▲지방질은 적게 먹자.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보다 열량이 두 배나 높다. 따라서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체중증가 속도가 빠르다. 되도록 디너 캔슬링을 실천할 때는 저지방식품을 골라 먹도록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피해서는 안 된다. 지방 역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다. 돼지고기보다 칠면조 닭고기 등 지방질이 적은 것을 먹자. 올리브 포도씨 해바라기오일 등 적당량의 식물성 기름도 좋다.

▲두 끼 식사는 영양균형을 맞추자. 아침 점심은 충실히 먹어야 한다. 이때는 음식의 질이 중요하다. 많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집밥이 최고. 열량 높고 인공감미료가 많은 패스트푸드 술 인스턴트식품은 금물. 야채 곡식 콩(생청국장) 나물 과일 등 식물성 음식을 많이 먹자. 당지수가 낮은 게 좋다. 같은 양의 칼로리라도 당지수가 낮다면 천천히 소화흡수되고 혈당도 바로 떨어지지 않아 공복감을 줄인다. 저녁 허기를 피하자고 오후 5시 이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저녁을 굶더라도 잉여 칼로리가 세포에 부담을 준다. 여자는 2,000칼로리,남자는 2,300칼로리를 넘지 말자.

#부작용 있다

식사량이 줄면 섬유질 섭취량도 준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수분 섭취량이 반밖에 되지 않고 운동량이 적어 변비 위험이 더욱 높다. 변비는 비만을 되부르기도 한다. 일본 대학의 한 연구에 의하면 만성변비로 인해 피로해진 간은 영양소를 제대로 연소하지 못해 비만증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대장 움직임이 저하되어 지방분해가 안 되고 가스가 차면서 아랫배,일명 똥배가 나오게 된다. 또한 변비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디너 캔슬링 같은 식이요법을 할 경우 수분과 섬유질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미혼여성 대부분이 다이어트할 때 수분량까지 줄이다가 심각한 변비를 앓고 항문질환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겪기도 한다.

#이런 것 주의하자

디너 캔슬링 역시 일종의 단식. 건강한 사람에게 적당한 단식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몸속에 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단식했다가는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 단식은 절대 금물. 당뇨환자의 경우 음식물 공급이 중단되면 저혈당 쇼크가 일어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말기 암이나 중증 간경변증,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와 심장 질환자,출혈성 위궤양환자나 급성 전염병을 앓고 있는 사람,빈혈 및 약물중독이 있는 경우도 단식을 하면 안 된다. 단식은 뇌로 가는 영양분의 공급을 차단해 뇌기능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정 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임산부나 수유기 여성,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단식을 피해야 한다.

/전경우 woo@sportstoday.co.kr